안녕하세요! 탑기어 UK, 아마존의 그랜드 투어, 그리고 오토뷰에 이르기까지 여러 자동차 관련 유튜브나 프로그램을 봤지만 한국에서 이 채널만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곳이 없어 한국어 자동차 관련 채널은 오토뷰만 보고 있는(그리고 글, 댓글도 단 한번도 없다 이번에 쓰는것이 처음인 ㅋㅋ) 아반떼 N라인 보유중인 갓 30대 찍은 남자입니다.
사실 N라인을 사기까지 앞서 여러 자동차 리뷰 관련 채널들을 봤지만 제가 알고싶었던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들은 거의 없었고, 오토뷰의 N라인 리뷰를 보고서 제가 생각했던것과 실제 N라인의 특징, 특성들을 가장 잘 알려주시며 차량 구매까지 이어지는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었던 채널인지라 그 이후부턴 오토뷰만 보고 있네요.
첫 차로 구매했던 차이기도 하고, 구매 이후 지금까지 매우 만족하면서 타고 있는 차량인지라(지금은 단산됐지만..) 전문가는 아니나 지금까지 제가 경험해봤던 후기, 제가 타봤던 차량들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차인지 얘기해보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차량 구매에 이어지기까지의 과정들
일단 CN7 N라인 구매 이전까지 경험해봤던 차들이 별로 없긴 합니다. 레이, 아반떼AD, SM7 2세대 전기형, 에쿠스 2세대 전기형 정도.. 그래서 저 4차량중에 제 성향과 가장 근접해있던 아반떼AD를 기준으로 잡고 리스트를 골라봤습니다.
구매를 결정한 시기는 대략 2022년 12월 정도인데, 이 때 후보군으로 생각했던 차량들이 CN7 N라인, N, K3 GT 정도였습니다. 일단 SUV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극혐하는 장르인지라(같은 세그먼트 세단 대비 상대적으로 큼, 높이가 높은 차 싫어함,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 트렁크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점 등등..)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나이를 더 먹으면 SUV가 좋아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아무튼 저렇게 3대의 차량중 고민을 했었는데, N은 N라인 대비 편의장비가 약간 좋지 못한 점.(이때 당시 N은 스마트 크루즈가 없었습니다. 이거 장거리 갈 때 써보면 진짜 좋은데..) 더 하드한 성향의 차량 & 고급유(사회 초년생에겐 유류비도 꽤나 부담되는 요소이니..)사용이라는 점 때문에 탈락. K3 GT는 CN7 대비 구세대 플랫폼, 제가 그 당시만 해도 해치백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점에서(정작 다음 차는 해치백으로 할까? 라는 고민이 드는 요즘입니다.. 뭔가 해치백이라는 장르 자체가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더라구요.. 왜 이제와서..ㅋㅋㅋㅋ)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역시 제외했습니다.
고민의 시기도 별로 길지 않았고, 처음부터 N은 후보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N라인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2022년이 지나가기 전에 계약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CN7페리 얘기는 네이버 카페같은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던지라 별 관심이 없었는데, 차량 출고 1개월 전쯤에 페이스리프트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디자인 자체는 저는 두개 다 괜찮았기에 이왕 받을거 페리로 받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1.6T 모델이 페리때 단산된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아니 왜? 그래서 그냥 페리 전 모델로 받기로 했습니다. 출고시점도 2023년 2월 말이니.. 거의 페리 직전에 받은 마지막 전기형 CN7 N라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구매한 모델은 N라인 인스퍼레이션, 대용량 브레이크 옵션이 들어간 차량이었습니다. 왜 풀옵이었냐면.. 아래 라인업인 모던은 아무리 옵션을 넣어도 보스 스피커 옵션이 없더라구요. 전공이 음악이고 음악 관련된 일을 하는지라..(지금은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왜 스피커 옵션은 따로 안 빼두는 걸까요? ㅡ.ㅡ.. 물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많이 쓰는지라 그런것들도 고민해서 결정했습니다.
2. 왜 N라인을? N을 두고?
아마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가 N라인을 샀다고 한다면' N 냅두고 왜 N라인을 사?' 라는 반응들이 거의 99%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1.6T와 2.0T의 출력 차이, 제로백이 어떻고 e-LSD가 어떻고 등등.. 그런데 전 사실 N라인의 매력을 Normal과 N 사이에 있는 중간다리 라인업이라는 점이라고 봤거든요. 컴포트와 스포티함의 중간, 두 개의 절충안이라는게 누군가에겐 애매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그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했던 얘기이기도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가 없는 것.. 노멀 크루즈 쓰다가 스마트 크루즈 쓰면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죠.
출력이라는 점도 사실 204마력과 280마력.. 둘 다 한국 도로에선 다 쓰기 힘든 출력입니다. 겨우 200마력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한번 경험해보면 1.0 NA, 1.6 NA랑은 비교가 불가능한 출력이죠. 수치상으로 그렇게 대단해보이는 출력이 아님에도요. 실제로 레이 1.0 NA로 수원에서 대전까지 왕복해봤던 적이 있는데.. 와.. 평범하게 악셀링을 하면 그냥 기어가는 차가 악셀을 풀로 밟아야만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가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에쿠스와 SM7은 그래도 나름대로 힘이 있는 차들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차가 크다보니.. 빠릿빠릿하고 날렵한 이미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힘이 좀 좋은 덩치 느낌이었죠.
아무튼, 출력이라는건 사실 타는 사람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문제될건 없을겁니다. 제가 일단 그랬구요. 최소한의 요구선이라는건 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N라인이라는 선택지가 마음에 들었던 거구요. 지금도 매우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출력의 부족함? 가~~끔은 있긴 한데(어떤 경우인지는 아실거라 믿습니다. ㅋㅋㅋㅋ) 일반적으로 다니는 도로에서 그런걸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N라인을 중간에 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라인업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이렇게 라인업을 다양화 시켜놓은점이 좋았습니다. 선택지가 넓어지는거니까요. 왜 페리는 1.6T가 없을까요..
3. 본격적인 차량에 대한 경험들
일단 1.6T와 7단 DCT. 당시 구매전에 인터넷에 찾아보면 그렇게들 혹평이 많더군요. 특히 현대의 7단 DCT는 그저 쓰레기다.. 이딴걸 왜 사냐.. 등등.. 하지만 그 이전에 봤었던 실제 리뷰들이나 오너들 이야기는 인터넷 세상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었기에 저는 실구매자&실제 경험자 분들의 이야기를 믿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수받고 탔을 때.. 대체 이걸 왜 혹평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역시 실제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옳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DCT에 대한 경험 자체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오히려 제 생각보다 꿀렁임이나 쇼크가 없어서 놀랐었죠. 오히려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는 저속과정에선 DCT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 부드럽습니다. 물론 고속과정, 급하게 RPM이 치솟는 환경에선 DCT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건.. 왜 이렇게 부드러울까요? 그렇게 변속충격이 심하고 꿀렁인다는 DCT가 왜.. 그래서 지금도 사실 좀 궁금하긴 합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세팅을 해놓은건지.. 아니면 그냥 제가 타고 있는 이 차량의 DCT의 특성인건지.. 아무튼 경험 자체는 매우 좋습니다. 지금도 매우 만족해요. DCT에 대한 혹평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잘못 만들었거나 잘못 세팅한 DCT를 경험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의 크기도 적당했습니다. 전 큰 차를 싫어합니다. 단순히 조작감이나 반응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싫어해요. 요즘 소나타급만 해도 저는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데, 그 이상의 차들은 저한테는 못탈 차들입니다. 저렇게 클 필요가 있나? 너무 과하지 않나? 라는 생각만 들어요.. 점점 차들은 커지는데 공간은 그대로고.. 운전하긴 부담스럽고.. 인프라가 차가 커지는걸 따라갔다면 아마 저런 생각은 별로 안 들었을겁니다. 근데 그렇지 못하니..
위에 잠깐 얘기한 반응성, 조작감 측면에서도 좋았습니다. 핸들의 반응이 자연스럽고 빠른 편이며, 제가 가고자 하는 의도대로 가 주는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이나 모닝같은 차들은 탔을 때 무슨 장난감 핸들 돌리는것 마냥.. 조작감이 정말 별로였거든요. 게임할 때 쓰는 중저가형 레이싱 휠 같은 느낌.. 아무튼 이것도 인터넷에서 C타입 MDPS가 별로라느니 뭐니.. 근데 또 타본 사람들은 조작감 좋다 이정도 가격대 차량에서 이정도면 훌륭하다.. 또 나눠어서 난리치는구나 싶었는데 적어도 N라인에 들어간 C-MDPS는 조작이나 직결감 면에서 저는 꽤 좋았습니다. 조향을 크게 할 필요도 없었고 조작감도 좋았습니다. 또 한번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직접 타본 사람들의 경험이 다르다는걸 느꼈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기 조작같은 시각적인 요소들도 무난했습니다. 적어도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어요. 요즘 상위 라인업 차량들은 터치식 공조장치가 들어가던데 전 그게 뭐가 좋은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본가 차량이 캐딜락 CTS인데, 터치식 공조장치쪽 터치패널이 망가져서 작동이 잘 안 될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있는걸 보면 버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할 때도 있구요. 가끔 생각해보면 버튼식이냐 터치식이냐.. 각각 장단점이 있는 방식인것 같아요. 버튼식의 직관성. 터치식의 편의성.. 사람에 따라 갈리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 8스피커 보스시스템이 들어간 차량인데, 이 시스템의 완성도 자체가 그냥저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근데 음역대별로 분리가 잘 된 느낌은 아닙니다. 특정 음역대별로 뭉쳐서 들리는 지점들이 있는데 음압 자체가 높게 마스터링된 음원들을 들을 때 그 특징이 더 명확하게 들립니다. 아마 옛날 아바, 핑크 플로이드, 퀸 등등..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 잘 안 드러날거에요. 제가 듣는 장르가 워낙 다양한지라 어떤 장르에선 그 특성이 잘 안 드러나고 어떤 장르에선 그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래도 음원 자체에 왜곡이 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스피커의 한계로 인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쁘진 않아요. 전에 탔었던 아반떼AD는 블루투스로 음원을 재생하면 원음보다 Pitch-FINE값이 살짝 높아진 상태로 들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왜 그런건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4. 마무리
첫차를 구매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신차를 살까? 중고차를 살까? 산다면 어떤걸? 중고차는 몇년식을 사야할까? 상태는 좋을까.. 계속 고민하다보니 끝이 없어 그냥 마음 편하게 신차를 사는게 낫다고 생각해 신차를 구매했고, 그 결정에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못해도 5년은 더 탈것 같네요. 보증연장을 할까도 고민중이고.. (내년 2월까지가 기한인데, 어떻게 할지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70만원이면 3년/4만km 보증이 연장되는 상품..) 지금은 단산되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차지만, 누군가 차량 구매를 고민할 때 만약 지금도 구매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자신의 성향에 맞다면 아마 망설임 없이 N라인을 추천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모품은 엔진오일 교체 2회, 정비는 하단 오일팬 누유로 인한 보증수리 정도.. 별 탈 없이 잘 타고 있네요.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아마 타이어를 바꾸지 않을까 싶은데, N라인에 어울리는 타이어는 뭘까요?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리뷰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다른 채널에 비해 약간의 텀은 있을지언정, 내용의 부실함이나 부족한 점이 없기에 늘 챙겨보는 유일한 채널입니다. 앞으로의 리뷰도 화이팅입니다!